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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일상/2024 하루기록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하는 나만의 안식월(?) 나쁘지 않은 하루하루🍂

by 죠엄마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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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와서 제일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가족이 없다는 것, 그다음이 친구도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이 너무 힘들어서 나 편하자고 이민을 결정했는데 여기오니까 생각도 못했던 힘듦이 날 기다리고 있는 게 또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글을 쓰다 보니까 맨 처음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를 쓰고 있는 나를 발견ㅋㅋ 지우고 다시 시작!

 

결혼을 하며 다시 나에게 가족이 생겼는데 여전히 친구가 없는 게 너무 슬펐다.친구를 만들기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역시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친구 만드는 게 너무 힘들고 재미도 없고,,하지만 육아를 하며 나와 같은 엄마들과 친해졌다. 아이를 통해 친해지니까 서로 나눌 이야기도 많고 좋았는데 어떤 때는 감정이 너무 힘들더라. 

 

아 맞다! 나는 한국에 친구들이 있었어도 항상 1년에 몇 달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던 사람이었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나는 다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었어.그렇게 이번달에도 안식월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살짝 다르다. 왜냐하면 나에겐 아들이 있기 때문에ㅋㅋㅋㅋ아들과 함께 하는 온전히 우리 가족에게만 집중하는 한 달이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내가 이 행복을 모르고 너무 친구에 집착했구나 싶어서 아들한테도 미안하고 남편한테도 미안하다.앞으로는 우리 가족을 맨 처음으로 생각해야지. 우리 가족을 위해서 먼저 나서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생각하며

 

죠 데리고 간만에 커뮤니티센터 짐네스틱 코스를 다녀왔다.아침에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죠를 보고 취소했는데 아침 6시부터 "엄마, 같이". "엄마 나가자" 하는 아이를 보고 혹시 컨디션이 안 좋은 건 내가 아닐까,, 내가 안 나가고 싶었던 거구나 깨닫고 다시 예약 후 얼른 샤워ㅋㅋ

 

11시 30분 짐네스틱 코스를 예약하고 좀 일찍 출발해서 도서관에 들렀다.도서관에서 책 좀 같이 구경할까 했더니 여기 도서관 왜케 좋은겨? 브리오 기차 테이블이 있네ㅋㅋㅋ우리 죠 행복하게 기차 가지고 한참을 놀고 화장실도 안간다고,, 화장실은 가야지!

 

11시 30분이 되어 커뮤니티센터에서 짐네스틱 코스 12시 30분까지 즐긴 박죠.12시 45분까지 75분 코스인데 힘들었는지 30분부터 "나가자, 가자!" 하는 우리 아덜때문에 넘 웃기고ㅋㅋ

 

트램펄린 큰 거 있다는 소식에 그거 해보라고 간 건데 우리 쫄보는 조그마한 트램펄린에서 몇 번 폴짝폴짝하고 엄마 공놀이 하러 가자고 한다. 그래, 너가 공놀이가 더 재미있었다면 엄마가 조금 힘들어도 공 던져줄 수 있어!

 

형, 누나들을 좋아하는 우리 죠는 혼자 놀다가도 친구가 다가오면 쫓아가서 같이 놀자고 하는데 내 욕심에 데이케어를 너무 늦게 보내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래도 죠를 생각해서 36개월까지는 내가 가정보육하고 싶었던 건데,, 지금 가고 싶다고 해도 갈 수 있는 곳도 없긴 하지만 너가 프리스쿨 가는 그날까지 엄마가 진짜 재밌게 한 번 놀아줘 볼게!!

 

배고픈 엄마는 죠랑 우아하게 브런치 먹으러 브라운즈 소셜하우스 갔는데 분명 브런치 있다고 했는데 주말메뉴라고 한다.오마깟! 브런치 말고는 브라운즈 소셜하우스에서 먹고 싶은 메뉴는 없었는데,, 이미 들어왔으니 햄버거 하나 시켜서 죠랑 나눠먹고 나왔다. 사람이 없어서인지 원래 그런지 친절했던 서버를 만나 행복한 점심을 먹고 온 엄마와 아들.

 

진짜 이런 게 작고 소중한 추억과 행복이지 않을까? 아빠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만큼 또 아빠 쉬는 날 같이 놀면 되잖아.

 

지금 이 마음 잊지 않기 위해 블로그에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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